3D 프린팅은 그저 인간이 사용할 물건을 생산하는 역할만 있지 않습니다. 이 기술은 인간 뿐 아니라 동물들에게 신체의 일부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단순히 상품을 넘어서 생명과 삶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고나 병으로 신체의 일부를 잃은 동물들에게 3D 프린터를 이용해 새 삶을 주게 된 사연 10개를 소개합니다.
이 글을 통해 3D 프린팅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보게 될 것입니다.
3D 프린팅으로 새 삶을 선물받은 동물들 10
부리가 부서진 거위 ‘비토리아’

거위 비토리아는 부리가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이로 인해 먹는 것이 힘들어 야생 환경에서 삶을 이어가기 힘들었습니다. 이 거위를 구조한 ‘애니멀 어벤저스’는 인공 부리를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처음 맞춘 인공 부리는 실패했었습니다. 크기가 맞지 않아 떨어져 나갔던 것입니다. 옥수수·사탕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해 두 번째 3D 프린팅 부리를 제작했고, 수술 후 완벽히 자리 잡아 다시 고향 해변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리를 다쳐 절단 위기에 있던 고양이 ‘스프로킷’

고양이 스프로킷은 교통사고와 개의 공격으로 신경 손상을 입어 앞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글래스고 예술학교의 연구원 퍼거스 풀라턴 페그는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3D 프린터로 제작한 보조기를 스프로킷에게 맞춰 주었습니다.
그 결과 절단 수술 없이 다리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맞춤형 보조기는 다리에 불필요한 압력을 주지 않으면서도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해, 스프로킷이 다시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등껍질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병에 걸린 표범거북 ‘클레오파트라’

표범거북 ‘클레오파트라’는 등껍질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질환이 있었습니다. 이 거북이를 돕기 위해 콜로라도 공과대학 학생 로저 헨리가 3D 프린터로 가볍고 맞춤형 보형 껍질을 제작했습니다.
벨크로로 부착되는 이 등껍질은 다른 거북들과 함께 있을 때만 착용해 다른 거북이들로부터 받는 공격을 막아줍니다. 동시에 충분한 관리를 통해 수년 내 등껍질이 다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윗부리를 심하게 부상당한 투칸 ‘그레시아’

코스타리카의 동물 구조 센터 ‘주아베(ZooAve)’에서 구조된 투칸 ‘그레시아’는 10대들의 잔인한 공격으로 윗부리가 심하게 손상되어 약 1년간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 새를 돕기 위해 현지 4개 기업이 힘을 합쳐 모금으로 1만 달러 이상을 모아 맞춤형 3D 프린팅 부리를 제작했습니다. 가볍고 튼튼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ABS나 PLA 소재가 사용했다고 합니다. 접착제 대신 나사를 이용해 안전하게 고정했습니다.
수개월간의 설계와 연구 끝에 장착된 인공 부리 덕분에 그레시아는 다시 먹고, 노래하고, 뛰어놀게 되었습니다.
보트 충돌로 턱을 잃어버린 바다거북 ‘아쿠트-3’

터키에서 구조된 붉은바다거북 ‘아쿠트-3’는 보트 충돌 사고로 턱의 60%를 잃어 먹을 수조차 없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거북을 구하고자 의료용 보형물을 전문으로 하는 터키 기업 BTech 이노베이션이 의료용 티타늄으로 맞춤형 3D 프린팅 턱을 제작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아쿠트-3’은 새로운 삶을 얻게 되었습니다.
파묵칼레 대학 구조·재활 센터가 촬영한 CT 영상을 토대로 설계된 이 인공 턱은 야생 동물을 위해 시도된 최초의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턱입니다. 수술은 외과의와 수의사가 함께 2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고, 아쿠트의 몸은 새 턱을 잘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회복 과정을 거쳐 힘을 되찾은 그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병으로 앞다리를 잃은 기니피그 ‘알래스카’

기니피그 ‘알래스카’는 출산 후 감염으로 앞다리 하나를 절단해 걷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니피그를 키우던 주인은 포기하지 않았죠. 캐나다 토론토 공공도서관의 울티메이커 2+ 3D 프린터와 디지털 디자인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맞춤형 휠체어를 제작했습니다.
보통 기존 수의사들이 제공하던 보조기구는 대형 동물용에 한정되었던 것을 3D 프린터를 이용해 알래스카는 몸무게 700g에 맞춘 작은 휠체어 얻게 되었습니다. 이 기니피그는 덕분에 다시 움직이게 될 수 있었죠.
낚시줄에 다리를 잃은 펭귄 ‘백파이프스’

2007년 낚싯줄 사고로 다리에 큰 손상을 입은 뉴질랜드의 펭귄 ‘백파이프스’는 절단 수술 이후 약 10년간 한 발로만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 캔터베리 대학교의 클루카스 교수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인공 다리를 만들어줘 새로운 삶을 얻었습니다.
다리를 계속 움직여 스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성공적인 데이터 확보 후 30시간에 걸쳐 보형 발을 3D 프린터로 출력했습니다. 초기 모델 이후에는 착용이 간편하도록 개선하고 고무 소재를 사용해 접지력을 높이는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도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백파이프스는 비틀거리던 생활에서 벗어나 다시 당당히 뒤뚱거리며 걸을 수 있게 되었고, 3D 프린팅이 노령의 펭귄에게도 새로운 희망될 수 있다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되었던 개 ‘레토’

폴란드의 학생이었던 마체이 슈체판스키는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개들을 위해 3D 프린팅 의족을 제작했습니다. 그는 동물 맞춤형 보형물이 미국에 비해 폴란드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직접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첫 환자였던 개 ‘레토’를 위해 그는 갈조류에서 얻은 천연 다당류 알지네이트로 절단 부위를 본뜬 뒤 특수 석고로 모형을 만들고, 이를 3D 스캔해 디지털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제작 전 과정은 단 3일 만에 이뤄졌다고 합니다. 그의 이런 노력 덕분에 장애견들이 다시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강아지 ‘터보’

2014년 태어난 강아지 ‘터보’는 앞다리가 없이 태어났습니다. 네 살 무렵 한 부부에게 입양되었습니다. 입양한 부부는 처음에 장난감 부품으로 만든 작은 수레를 ‘터보’에게 달아주었습니다.
어쩌다 이 강아지의 이야기가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한 항공우주 엔지니어가 3D 프린터로 맞춤형 보조 바퀴를 제작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터보는 ‘터보루(TurboRoo)’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세계 최초로 3D 프린팅 바퀴를 단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유롭게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뒷발의 뼈가 없이 태어난 강아지 ‘터커’

강아지 ‘터커’는 오른쪽 뒷발의 뼈 여러 개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물론 세 발로도 생활할 수 있었지만, 주인 왈로우는 그냥 포기하지 않았죠. 미주리 대학교 3D 프린팅 동아리 학생들에게 터커를 위한 기능성 3D 프린팅 발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학생들은 터커의 발을 본떠 만든 석고 캐스트를 바탕으로 디지털 3D 파일을 제작하고, 초기 프로토타입은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만들었으며, 이후 작업이 용이한 PLA 소재로 개선했습니다. 덕분에 터커는 지금 훨씬 편안하게 뛰어다니며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D 프린팅이 가져올 미래
3D 프린팅은 기대되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분명 세상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금속을 프린팅하거나 육류도 만들어냅니다.
심지어는 집도 매우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합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3D 프린터도 고도화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3D 프린터가 만들어낼 수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게 될 것입니다. 동물들이 새 삶을 얻었듯 우리 인간들도 새 삶을 3D 프린팅으로 얻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