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 롱패딩에 쏠린 시선, 황하나 법원 출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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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tents Plus

최근 다시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황하나 씨였습니다. 마약 투약 및 판매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자리였습니다. 수척한 얼굴보다 먼저 화제가 된 건 그가 입은 롱패딩이었고, 이 장면이 지금 다시 소비되고 있습니다.

법원 앞에서 멈춘 시선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외출하면 흔히 공항 패션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국장이 아니라 법원 앞이었습니다. 영장 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이라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인 관심을 만들었습니다.

비슷한 장면은 과거에도 여러 번 반복됐습니다. 법원 포토라인에 선 인물의 표정과 옷차림이 함께 소비되는 구조입니다. 사건보다 먼저 이미지가 기억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00만원대 롱패딩의 정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패딩의 브랜드를 묻는 글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확인 결과 미국 출신 디자이너가 만든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 릭오웬스로 추정됐습니다. 국내 정가 기준으로 롱패딩은 200만원대 중반에서 400만원대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릭오웬스는 지드래곤이나 태양, 해외 스타 칸예 웨스트가 즐겨 입으며 알려진 브랜드입니다. 독특한 실루엣과 핏 덕분에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눈에 띄는 선택지입니다. 제가 보기엔 평범한 방한복처럼 보여도, 브랜드를 아는 사람들에겐 바로 인식되는 옷이었습니다.

이미 있었던 약속, 다시 반복된 장면

이 패딩이 불편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옷값 때문만은 아닙니다. 황하나 씨는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공개적으로 반성을 언급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출석은 집행유예 기간 중 재범 혐의라는 점에서 상황이 다릅니다. 실형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간 흐름으로 보면 약 5년 만에 다시 비슷한 장면이 반복된 셈입니다.

사건보다 앞서 소비되는 외형

최근에는 송치 패션, 구속 패션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습니다. 범죄 혐의자의 옷차림이 하나의 콘텐츠처럼 소비되는 흐름입니다. 황하나 패션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장면은 다른 사건에서도 반복돼 왔습니다. 법원 앞에서 찍힌 한 컷이 사건 전체를 대변하는 듯 소비됩니다. 독자는 사건의 결론보다 먼저 이미지를 기억하게 됩니다.

지금 이 장면이 남기는 것

황하나 패션 논란이 확산되는 동안 사건의 본질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렸습니다. 마약 범죄의 심각성과 재범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대화의 중심은 옷으로 옮겨갔습니다. 이런 소비 방식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이 오히려 눈에 남습니다.

비슷한 장면을 여러 번 봐온 독자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익숙한 뉴스처럼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소비되고 있는 것이 사건인지, 장면인지 한 번쯤 돌아보게 됩니다. 이 장면이 반복될수록 질문은 더 분명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