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되면서 과거 이력이 다시 꺼내졌습니다. 1992년, 미국 UCLA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28세 유학생 시절의 부동산 매입 기록입니다. 왜 지금 이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는지, 장관 후보 검증이라는 시간대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유학 중이던 시점, 상가 다섯 채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이혜훈 후보자는 1992년 본인과 남편 명의로 서울 성동구 응봉동 상가 5채를 매입했습니다. 당시 그는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유학생 신분이었습니다. 공부를 목적으로 해외에 머무르던 시기와 대규모 상가 매입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이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입니다.
더 주목되는 건 매입 이후의 행보입니다. 1993년 박사 학위 취득 이후에도 이 후보자는 해외 연구소와 대학에서 활동하며 장기간 외국에 체류했습니다. 실거주나 직접 운영 목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개발 계획과 겹친 성동구 매입 시점
매입 지역과 시기도 눈길을 끕니다. 1992년 당시 성동구 응봉·금호·행당 일대는 정비 사업과 주택 공급 계획이 집중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개발 호재가 몰리기 직전의 시점과 겹칩니다.
당시를 기억하는 부동산 시장 흐름과 비교해 보면, 해당 지역은 이후 가격 변동 폭이 컸던 곳입니다. 결과적으로 장기간 보유 전략과 지역 선택이 맞물린 셈이 됐습니다.
30년 가까운 보유, 매각 시점의 숫자
상가 매각은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2009년 본인 명의 상가 2채를 먼저 정리했고, 남편 명의 3채는 2023년에 매각했습니다. 총 매각 금액은 약 13억 4,500만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90년대 매입가를 기준으로 하면 약 4배 수준의 수익으로 추산됩니다. 단순히 금액만 놓고 보면 장기 보유형 투자 사례로 보일 수 있지만, 유학생 신분과 매입 타이밍을 함께 놓고 보면 시선이 달라지는 지점입니다. 제가 보기엔 숫자보다 과정이 더 질문을 남기는 구조입니다.
2009년 재산 신고에서 나온 또 다른 쟁점
논란은 매입보다 매각 과정에서 더 커졌습니다. 이 후보자는 2009년 국회의원 재산 신고 당시 상가 가액을 약 1억 7,000만 원으로 기재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재산 변동 신고에서는 실제 매각가가 1억 2,500만 원이었다고 적었습니다.
통상 실거래가가 공시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떠올리면, 오히려 낮은 가격에 팔았다는 설명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당시 거래 관행을 떠올리는 독자일수록 의문이 커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청문회로 이어진 30년 전 선택
이번 사안이 다시 부각된 이유는 분명합니다. 부동산 공정과 질서를 강조해 온 정부 기조 속에서, 나라 살림을 총괄할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이혜훈 후보자 측은 모든 의혹을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30년 전의 선택이 지금의 자리에서 다시 해석되고 있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그 시점의 판단과 오늘의 기준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지켜보게 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