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한 번 질문에 전기 10배, 빅테크가 SMR에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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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tents Plus

우리가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 질문을 던질 때마다, 보이지 않는 비용이 함께 따라붙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AI 검색 한 번에 쓰이는 전력은 약 2.9Wh로, 일반 검색의 10배 수준입니다. 단순한 기술 경쟁처럼 보이던 AI 산업이 왜 지금 ‘전기 이야기’로 옮겨갔는지, 이 지점에서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AI가 커질수록 먼저 막히는 곳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올해 최대 1050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버를 더 들여놓고 싶어도, 전기가 없어서 공장을 못 짓는 상황이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생각해보면 AI 성능보다 전력 확보가 먼저 막히는 구조가 된 셈입니다.

기존 방식은 대형 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구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송전만으로도 5~10%의 전력이 사라집니다. 비용과 시간까지 감안하면, AI 산업 전체가 전력이라는 병목에 걸린 모습입니다.

직접 만들겠다는 선택

이 지점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전략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전기를 사다 쓰는 대신, 아예 직접 확보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겁니다. 데이터센터 바로 옆에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등장한 해법이 SMR입니다. 거대한 원전 대신 소형 모듈 원자로를 설치해, 장거리 송전을 최소화하는 구조입니다. 제가 보기엔 ‘효율’보다 ‘확실성’을 택한 선택에 가깝습니다.

기존 원전과 다른 설계

원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과 구조부터 다릅니다. 외부 전원이 끊겨도 자연 대류로 스스로 식히는 피동형 안전 설계를 채택했습니다.

이 차이로 인해 사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산업단지 인근 설치 조건으로 승인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기술 신뢰와 규제 완화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기업들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SMR 클러스터와 장기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마존은 원자력 기반 데이터센터 캠퍼스 부지를 확보했고, 구글도 초기 규제 단계를 통과하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단순 검토가 아니라 실행 단계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이 기업들이 공통으로 보는 기준은 명확합니다. AI 모델의 성능보다, 전력이 끊기지 않는 구조가 더 중요해졌다는 점입니다. AI 연산이 멈추는 순간 서비스 경쟁력도 함께 멈추기 때문입니다.

전력의 위치가 달라진 순간

자본시장도 이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블랙록과 MS가 조성한 130조 원 규모의 펀드는 SMR과 전력망을 디지털 인프라로 분류했습니다. 반도체처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원전 건설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현장 시공이 아니라 공장에서 모듈을 생산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이동 중입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급망 연합을 논의하는 이유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AI 뒤에 남은 현실적인 질문

AI 경쟁은 여전히 알고리즘과 모델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누가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느냐가 이미 승부를 가르고 있습니다. SMR이 다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이 변화는 미래 예측이라기보다, 이미 시작된 선택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쓰는 AI 서비스 뒤에서 전력이 어떤 방식으로 준비되고 있는지, 이 정도는 알고 넘어가도 늦지 않은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