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만든 과자가 편의점 3위? 3주 만에 20만 개 팔린 이유

Photo of author

By Contents Plus

SK하이닉스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출시한 반도체과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 중입니다. 출시 3주 만에 20만 개가 넘게 팔려나가며 스낵 카테고리 베스트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차갑고 어려운 기술을 달콤한 간식으로 풀어낸 이 독특한 시도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 이름 빌린 반전 매력

SK하이닉스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이름을 과자에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고도의 기술 명칭이 편의점 매대에서는 ‘허니 바나나 맛’이라는 친근한 수식어로 재해석된 것입니다. 이 중의적인 표현은 기술에 익숙한 직장인부터 호기심 많은 학생들까지 한 번 더 제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되었습니다.

과거 기업들의 브랜드 협업이 단순히 로고를 빌려주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사례는 훨씬 치밀한 기획이 돋보입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죠. 생소한 이름을 가진 제품은 기억에 남기 어렵지만, 익숙한 기술 명칭을 위트 있게 비틀면 소비자들은 이를 하나의 놀이 문화로 받아들입니다. 어려운 반도체 공정 대신 달콤한 과자 봉투를 건네며 대중과의 심리적 거리를 단숨에 좁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제 칩 본뜬 사각형 디자인

제품의 형태 역시 일반적인 둥근 스낵과 달리 실제 반도체 칩을 연상시키는 사각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고소한 옥수수 칩 위에 달콤한 초코바나나 코팅을 입혀 맛의 밸런스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입니다. 시각적으로는 기술력을 상징하는 ‘칩’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미각적으로는 대중적인 즐거움을 전달하는 영리한 설계를 보여줍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인증샷’ 문화에서도 이 사각형 디자인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제가 보기엔 단순히 맛있는 과자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손에 잡히는 경험으로 변환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다른 식품 브랜드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신상 과자들 사이에서 이 사각형 모양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HBM 칩스 상세 정보

구분 내용
제품명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
판매처 세븐일레븐 단독
주요 특징 사각형 반도체 칩 모양, 초코바나나 향
성과 출시 3주 만에 20만 개 돌파 (스낵 3위)

편의점 점령한 이색 협업 결과

출시 21일 만에 20만 개 판매라는 기록은 치열한 편의점 스낵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과입니다. 기존의 홍보용 제품들이 반짝인기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 순위 3위권 진입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하루에도 수만 개씩 팔려나가는 판매 속도는 대중이 이 독특한 기획을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하나의 기성 제품으로 인정했음을 증명합니다.

딱딱한 이미지 벗은 브랜드 혁신

SK하이닉스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노린 것은 결국 ‘일상의 재미’를 통한 브랜드 인식의 변화입니다. 멀게만 느껴지던 반도체라는 첨단 산업을 간식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매개체로 연결해 대중의 무의식 속에 친근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편의점에서 산 달콤한 과자 한 봉지를 통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즐거운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