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된 성우의 여정
배우이자 성우 이상훈이 MBC 라디오 다큐멘터리 드라마 ‘격동50년’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목소리를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말 그대로 라디오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많은 이들에게 각인된 목소리를 선보였다. 이상훈은 최근 이렇게 말했다. “‘격동50년’ 덕분에 라디오 드라마계에서 제 위상은 어느 정도 BTS급이에요.” 이처럼 그는 독특한 캐릭터를 활용해 대중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음성의 마법과 캐릭터 연구
이상훈은 목소리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며,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목소리를 여러 차례 담아왔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을 경험하면서 같이 대통령이 된 기분이었어요. 캐릭터 연구를 하면서 그들 속에 숨겨진 인간적인 매력을 알게 되었죠”라고 말하며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나눴다. 그는 아기자기한 목소리뿐 아니라, 살아있는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연극, 목소리, 그리고 무대 뒤의 진정성
부산에서 태어난 이상훈은 서울에서 연극 무대에 발을 내디디며 기본기를 쌓았다. 성우로서 몇 번의 운명을 꼭짓점까지 뒤쫓다 1999년 MBC 성우 공채에 합격하게 된다. 그는 “무대는 제가 어떤 존재가 되어도 괜찮은 마법 같은 공간이에요. 그래서 더욱 매력을 느꼈죠”라고 말하며 연극과 목소리의 깊은 연관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드는 능력
이상훈은 애니메이션과 외화 더빙에서 미소년 캐릭터의 명수로 자리 잡았다. ‘헌터x헌터’의 샤르나크, ‘흑집사’의 언더테이커 등 그의 목소리로 탄생한 캐릭터들은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는 “미소년 캐릭터를 맡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워요. 자연스러운 감정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죠”라고 전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성우 이상훈과 AI의 대립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목소리 합성 분야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훈은 “AI는 인간적인 면모가 없어요. 성우들은 각 캐릭터의 감정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죠. 그런 점에서 AI와 인간은 완전히 다릅니다”라고 강조하며 성우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극으로 돌아온 배역과 새로운 도전
이상훈은 이번에는 연극 ‘마가렛 화인’에 출연하게 된다. 이 작품은 중년 여성이 운명적 사랑을 찾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내가 맡은 배역은 크지 않지만, 친한 감독의 이야기를 서포트하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라며 관객들과의 소통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길 희망하고 있다.
이상훈은 무대와 스크린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할 것을 항상 강조한다. 그는 “케릭터와 물아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연기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무후무한 성우로서의 그의 발자취는 그가 어디에 있든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