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김영옥 씨의 남편 김영길 씨가 향년 89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7일 소속사 측의 공식 발표를 통해 알려진 이 비보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 해 온 동갑내기 부부의 이별 소식에, 특히 연예계에 또 한 번 비보가 겹쳤다는 점에서 더욱 무거운 마음입니다.
66년 해로, 캠퍼스 커플에서 부부의 연까지
김영옥 씨와 김영길 씨는 무려 66년간 금슬 좋은 부부로 살아왔습니다. 두 분의 인연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 운명처럼 만나 캠퍼스 커플로 사랑을 키워왔다고 하네요.
대학 졸업 후에는 KBS 춘천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함께 일하며 인연을 이어갔고, 1960년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슬하에 1남 2녀를 두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6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을 두 분의 모습이 그려져 더욱 뭉클합니다.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그리고 다시 연예계 비보
김영길 씨는 1959년 KBS 춘천방송국 5기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CBS에서 아나운서 실장, 보도부장, 방송부장을 역임하는 등 언론계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습니다. 언론 통폐합 이후 다시 KBS로 복귀해 정년퇴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옥 씨 또한 1957년 연극으로 데뷔해 1959년 춘천방송국 아나운서로 재직했으며, 이후 성우와 배우로서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이자,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두 분이었기에 이번 비보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제가 보기엔, 오랜 세월 연예계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온 김영옥 씨에게 또다시 이런 힘든 일이 닥쳤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기만 합니다.
겹쳐 오는 슬픔, ‘괜히 따라 했다가…’ 현실 공감
사실 김영옥 씨는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남모를 아픔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손자를 8년째 정성껏 돌보고 있다는 이야기였죠. 그때도 많은 시청자들이 김영옥 씨의 헌신적인 모습에 깊은 감동과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남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까지 겹치면서, 김영옥 씨가 겪고 있을 슬픔의 깊이를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괜히 따라 했다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는 분들이 많기에 더욱 공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 그리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맞서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울림을 줍니다.
언제나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켜왔던 김영옥 씨. 부디 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시고,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추스르며 다시금 밝은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응원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