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롯데 자이언츠 우승의 주역 김민재 코치가 향년 53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후배들과 호흡하며 암 투병을 이어왔으나 끝내 병세가 악화되었습니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했던 스포츠 스타의 비보는 우리에게 담도암이라는 질병의 무서움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영원한 유격수 김민재의 발자취
김민재 코치는 화려한 기교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수비로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지탱했습니다. 1991년 롯데 입단 이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2006년 WBC 4강 신화 당시에도 대표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은퇴 후에도 여러 구단에서 지도자로 활약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된 그는 진정한 ‘야구인’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특히 2023년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그는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쏟았습니다. 주변에서는 그가 병마와 싸우면서도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합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KBO 최초 두 차례 FA 이적을 기록했던 그였기에 이번 김민재 별세 소식은 팬들에게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나뭇가지 닮은 담즙의 통로
담도암은 소화를 돕는 담즙이 흐르는 길인 ‘담도’에 발생하는 암을 말합니다. 담도는 간에서 시작해 췌장을 지나 십이지장까지 이어지는 가느다란 통로로 그 모양이 나뭇가지와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당 7~8명꼴로 발생하며 전체 암 발병 순위에서 무려 9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국내 암 발생 순위: 전체 9위 (상당히 흔한 편)
- 발생 위치 비중: 간외 담도암(80%), 간내 담도암(20%)
- 주요 위험 요인: 간내 담석, B형 간염, 간경변, 고령 등
황달 없는 초기 증상의 함정
많은 분이 눈이나 소변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을 암의 신호로 여기지만 이는 담도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담도암의 80%를 차지하는 간외 담도암은 통로가 막히며 황달이 빨리 나타나지만 나머지 20%인 간내 담도암은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암이 한참 진행되어 총담관을 막을 때까지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기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죠. 평소보다 조금 더 피곤하거나 입맛이 없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검진에서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마주하곤 합니다. 담즙이 간으로 역행하면 간 기능이 떨어져 만성 피로가 발생하는데 이를 현대인의 흔한 피로로 오해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복부 초음파나 내시경 초음파를 통해 담낭 벽의 두께를 정밀하게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만성 염증이 부르는 위험 신호
담도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간 속에 깊이 박힌 담석이나 만성적인 염증이 꼽힙니다. 간내 담석이 오래되면 주변 조직을 위축시키고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우리나라에 흔한 B형 간염이나 간경변증 역시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되어 담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됩니다.
최근에는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담도암 위험군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담도 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평소 소화기 계통의 지병이 있는 분들이라면 일반적인 검진보다 더 세밀한 담도 관찰이 포함된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해 보입니다.
수술 확률 30%를 넘어서는 법
안타깝게도 담도암은 진단 당시 완치를 위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30% 내외에 불과합니다. 암세포가 주변 장기로 잘 전이되는 성질이 있어 발견했을 때는 이미 전신 질환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수술 방법 또한 암의 위치에 따라 간 절제나 췌두십이지장 절제술(휘플 수술) 등 난도가 높은 대수술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기 수술이 어렵다고 해서 곧바로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를 통해 암 크기를 줄인 뒤 수술 기회를 잡는 전략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항암 반응률이 25% 수준이었지만 최신 신약과 병합 요법을 통해 지금은 그 확률이 50%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의 발달로 치료의 문턱이 과거보다 낮아진 상태입니다.
| 치료 구분 | 기존 방식 | 최신 트렌드 |
|---|---|---|
| 항암 반응률 | 약 25% 내외 | 최대 45~50% (병합 요법) |
| 주요 치료법 | 단순 절제술 | 다학제 진료 및 신약 병행 |
| 수술 가능성 | 초기 진단 시 30% | 항암 후 수술 전환 사례 증가 |
맞춤형 대응이 만드는 완치의 길
담도암은 암이 생긴 위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전략이 완전히 달라지는 까다로운 질환입니다. 내과와 외과, 혈액종양내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의가 모이는 다학제 진료가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환자 한 명에게 맞춘 최적의 치료 순서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완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김민재 별세 소식은 야구 영웅을 잃은 슬픔과 함께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를 남겼습니다. 50대라는 젊은 나이에도 피할 수 없었던 병마 앞에서 정기적인 검진과 전문적인 진료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금 체감하게 됩니다. 고인이 남긴 투혼의 정신이 많은 이들에게 건강에 대한 경각심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