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대박’ 기대했는데… 뭔가 허전하다?
요즘 드라마 좀 본다 하는 분들이라면, ’21세기 대군부인’ 이야기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캐스팅만으로도 이미 화제 만발이었죠. 요즘 최고 인기를 달리는 아이유와 변우석의 만남이라니! 첫 티저, 포스터 공개될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확 쏠렸고, 심지어 제작발표회 때는 MBC 사장님까지 직접 참석하는 보기 드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난리인데, 당연히 시청률도 엄청나고 반응도 뜨거울 줄 알았죠.
기대했는데… 왜 시청률은 예상 밖이었을까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했던 만큼의 시청률이나 폭발적인 반응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더라고요. 첫 방송 시청률은 7.8%로 역대 MBC 금토극 첫방 시청률 3위라는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톱스타 두 명의 출연 효과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여기서부터 예상치 못한 잡음이 생겼습니다. 바로 아이유와 변우석의 ‘연기력 논란’이었어요. 물론 로맨틱 코미디 특성상 배우들 간의 케미가 점점 살아나고 캐릭터에 익숙해지면서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잦아들긴 했습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아니, 궁궐에서 불이 왜 이렇게 자주 나?”
하지만 ‘대군부인’을 두고 나오는 가장 큰 아쉬움은 따로 있었습니다. 아무리 핫한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이 나온다고 해도, 시청자들을 ‘와!’ 하고 무릎 탁 치게 만들 만한 그 이상의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죠. 이게 어디서 왔을까요? 바로 드라마의 뼈대가 되는 ‘스토리’가 너무 앙상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는 배우들의 찰떡궁합인 ‘케미’가 중요해서, 때로는 ‘드라마적 허용’이라며 넘어가기도 하죠. 그런데 ‘대군부인’에서 벌어진 세 번의 연속 ‘궁궐 화재’ 신은 정말… 이거 실화냐 싶은 마음이 들게 하더라고요.
궁궐 세 번 활활… 이게 말이 되나?
첫 번째 불은 대비와 왕의 싸움 중에 났어요. 그 바람에 선왕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어린 왕의 섭정을 이안대군(변우석)이 맡게 되는 계기가 됐죠. 다음은 두 번째 불. 성희주(아이유)가 행사장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들어간 곳에서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어요. 이 때문에 성희주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는데, 세 번째 불까지 났습니다. 성희주가 가족들을 만나러 외출했다가 멀리서 또 폭발음을 듣고 편전으로 달려갔는데, 이미 그곳은 불길에 휩싸였고 이안대군이 안에 있다는 소식에 성희주는 패닉에 빠졌죠. 이쯤 되면 “극적인 전개에 필요한 소재가 도대체 불 말고는 없냐?”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입헌군주제인데… 이게 맞다고?” 현실성 논란도
이뿐만이 아니었어요. 최근에는 드라마의 근간이 되는 ‘입헌군주제’ 설정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8살짜리 어린 왕이 이안대군에게 왕위를 넘겨주는 과정을 보는데, 뭐 의회나 법적인 절차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왕실 내부 결정만으로 후계 구도가 정해지는 것처럼 그려진 거죠. 보통 일본이나 영국 같은 현대 입헌군주제 국가에서는 왕위 계승이나 양위, 섭정 같은 중요한 결정들이 헌법과 왕실법 체계 안에서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의회의 승인이나 국가 기관의 공식 절차를 거치거든요. 이런 부분 때문에 ‘대군부인’의 ‘드라마적 허용’이 너무 과해서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엔, 20년 전 드라마 ‘궁’이 왕실을 어떤 문화적 상징처럼 보여줬다면, ‘대군부인’은 실제 정치와 권력이 얽힌 훨씬 현실적인 공간으로 그려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설정 오류는 좀 아쉽더라고요.
20년 만에 달라진 궁궐, 그런데…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삼엄한 경비와 철통 보안을 자랑해야 할 21세기 궁궐이 툭하면 불타서 쑥대밭이 되는가 하면, 주인공 성희주의 차 브레이크가 의도적으로 조작되거나, 결혼식 날 이안대군을 독살하려는 세력 때문에 성희주가 쓰러지는 등… 얄팍한 전개와 연출이 드라마의 유치함을 더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도 “이렇게까지 황당한 설정이 나올 줄 몰랐다”며 실망감을 표현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화려한 캐스팅과 탄탄한 사전 준비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스토리와 개연성 없는 연출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대군부인’, 앞으로 어떻게 될까?
결국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두 톱스타의 이름값이 시청률을 견인했지만,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과연 남은 2회 동안 이 빈약한 스토리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시청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