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케이 오늘 영면 소식… “독설” 래퍼, 사회 비판 음악 남기고 떠나
우리 곁을 떠난 래퍼 제리케이(본명 김진일) 씨의 영면 소식이 오늘(29일) 전해졌습니다. 뇌종양 투병 끝에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그의 발인이 오늘 오전 치러졌는데요. 일산의 한 수목장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지난 5월, 제리케이 씨는 소셜미디어에 뇌종양 진단과 수술, 회복 과정을 직접 알렸던 터라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 뒤 회복 중”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게 되었네요.
서울대 출신으로 알려진 제리케이 씨는 2004년 온라인 EP ‘일갈’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8년 발표한 정규 1집 ‘마왕’은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죠. 당시 사회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곡들로 ‘독설가’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단순히 힙합을 넘어, 정치, 교육, 사회 구조, 환경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꿰뚫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리케이 씨가 2009년에는 금융권 대기업에 입사해 2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2011년, ‘사직서’라는 곡을 발표하며 다시 음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음악적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죠. 소울컴퍼니의 원년 멤버이기도 했던 그는 총 5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펼쳐 보였습니다.
특히 그의 음악적 깊이와 완성도는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정규 3집 ‘현실, 적'(2014)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음반 부문 후보에 올랐고, 정규 4집 ‘감정노동’ 수록곡 ‘콜센터(feat. 우효)’는 최우수 랩&힙합-노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사회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그의 음악 스타일이 많은 리스너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래퍼 제리케이는 오늘, 영원한 안식에 듭니다. 그의 음악과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리고 한국 힙합 역사 속에 깊이 새겨질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